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 아니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학병원 종양병동에서 8년째 암 환자분들과 함께하고 있는 간호사입니다. 현재는 종양전문간호 석사 과정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돌봄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췌장암은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초기 발견이 어려운 병입니다. 하지만 병동에서 만난 많은 환자분은 돌이켜보면 “그때 몸이 조금 이상하긴 했어요”라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 사소하지만 중요한 신호들을 놓치지 않도록, 현직 간호사의 시선에서 꼼꼼히 짚어드리겠습니다.
1. “간호사님, 이럴 땐 어떻게 하나요?”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진료실 밖에서 저를 붙잡고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들입니다.
Q: 소화제만 먹어도 괜찮을까요?
A: 단순 소화불량이 2~3주 이상 지속되고, 특히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다면 단순히 넘겨서는 안 됩니다. 췌장은 소화 효소를 만드는 곳이라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제가 잘 듣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허리 통증도 췌장암 증상인가요?
A: 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췌장은 등 쪽에 가깝게 위치해 있어, 병변이 신경을 누르면 등이나 허리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Q: 갑자기 당뇨가 생겼는데 관련이 있나요?
A: 가족력이 없는데 40~50대 이후 갑자기 당뇨 진단을 받았다면 췌장 건강을 반드시 체크해 보셔야 합니다.
2. 증상이 생기는 이유
췌장은 우리 몸에서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화학 공장’입니다. 하나는 음식물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를 만드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만드는 일이죠.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분들께 저는 이렇게 설명해 드립니다. “췌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마치 우리 집 주방에 불이 나서 요리도 못 하고(소화 불량), 집안 온도 조절기(인슐린)도 고장 난 상황과 같습니다.” 췌장에 종양이 생기면 소화액이 나가는 길을 막아버려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게 되고, 인슐린 조절 능력이 망가지면서 혈당이 치솟게 되는 것입니다.
3. 간호사가 전하는 실전 관리 팁 & ‘오늘의 작은 실천’
암이라는 단어에 겁부터 먹기보다는, 내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눈’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변 색깔을 확인하세요: 췌장관이 막히면 지방 소화가 안 되어 변이 기름지고 물에 뜨거나(지방변), 담관이 막혀 변 색깔이 흰색이나 회색빛을 띨 수 있습니다.
황달 확인법: 거울을 볼 때 눈동자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지 않았는지 매일 아침 체크해 보세요. 피부보다 눈에서 먼저 나타납니다.
기록의 힘: 애매한 통증이 있다면 식사 시간, 통증 부위, 강도를 메모해 두세요. 의사 선생님께 설명할 때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오늘의 작은 실천] 오늘부터 화장실 물을 내리기 전, 3초만 내 변의 상태(색깔, 기름기 등)를 관찰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4. 췌장암 초기 증상 5가지
| 주요 증상 | 상세 내용 및 특징 | 간호사 권고 사항 |
|---|---|---|
| 1. 복부 및 등 통증 | 명치 끝 통증이 등으로 뻗치는 느낌, 누우면 심해짐 | 통증 시 자세 변화(웅크리기 등)에 따른 차이 기록 |
| 2. 황달 발생 |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함, 소변 색이 진한 갈색임 | 황달은 응급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혈액 검사 필요 |
| 3. 급격한 체중 감소 | 식사량 변화 없이 6개월 내 체중의 10% 이상 감소 | 정확한 수치 기록(예: 한 달간 5kg 감량 등) |
| 4. 소화 장애 | 기름진 변, 심한 구역질, 상복부 불편감 지속 | 일반 소화제 복용 후 반응 여부 확인 |
| 5. 갑작스러운 당뇨 | 비만이나 가족력 없이 2형 당뇨 신규 진단 | 복부 초음파나 CT 등 추가 선별 검사 상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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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상황별 주의사항 또는 위험 신호
앞서 설명한 췌장암 초기증상도 중요하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이나 전문 의료진을 찾아야 합니다.
고열을 동반한 황달: 담도염과 같은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참을 수 없는 극심한 복통: 췌장염이 동반되었거나 암의 급격한 진행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신 가려움증: 황달과 함께 나타나는 가려움증은 담즙산이 정체되었다는 신호로, 빠른 처치가 필요합니다.
6. 간호사의 마음을 담은 마무리
병동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고 망연자실해하시는 환자분들의 손을 잡을 때마다 저 역시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하지만 “왜 더 빨리 오지 못했을까” 자책하지 마세요. 암은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지금 이 글을 찾아보고 계신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이미 자신과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겁니다. 의료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현장의 수많은 의료진이 여러분의 곁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7. 참고문헌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