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 아니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암 환자분들을 돌보다 보면, 보호자분들께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간호사님, 우리 환자가 도통 먹지를 못하는데 어쩌면 좋죠?”라는 걱정 섞인 질문입니다.
항암 치료 중에는 입맛이 변하고 속이 메스꺼워 식사가 고역이 되곤 합니다. 이때 ‘마시는 영양식’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치료를 견디게 하는 소중한 에너지가 됩니다. 오늘은 병동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뉴케어와 그린비아를 중심으로, 우리 가족에게 꼭 맞는 영양 보충제를 고르는 방법을 8년 차 종양병동 간호사의 시선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1. “간호사님, 이럴 땐 어떻게 하나요?”
현장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실질적인 고민 3가지를 꼽아보았습니다.
-
“식사 대용으로 이것만 먹어도 충분할까요?”
-
영양 보충제는 한 팩에 필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식사 대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씹는 즐거움과 소화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일반 식사와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
“당뇨가 있는데 암 환자용을 먹어도 되나요?”
-
암 환자용 제품 중에서도 당 함량을 낮춘 ‘당뇨 환자 전용’ 또는 ‘저당’ 라인이 별도로 있습니다. 기저질환에 맞춰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
“너무 달아서 못 먹겠다고 하시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
항암 중에는 미각이 예민해져 단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차갑게 해서 드시거나, 얼음을 섞어 희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2. 증상이 생기는 이유 (쉽게 푸는 기전)
왜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 평소 잘 드시던 분들도 식사를 거부하게 될까요?
항암제는 우리 몸속에서 빠르게 자라는 나쁜 암세포를 공격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몸에서 원래 빠르게 재생되는 ‘착한 세포’인 입안의 점막세포나 위장관 세포도 함께 공격을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입안이 헐고(구내염), 소화력이 떨어지며, 냄새에 예민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마치 잡초를 뽑으려다 옆에 있는 꽃잔디까지 상처를 입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때는 소화가 쉽고 영양 밀도가 높은 액상 보충제가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3. 간호사가 전하는 실전 관리 팁 & ‘오늘의 작은 실천’
표준 교육 지침에는 없지만, 병동에서 환자분들이 직접 경험하고 좋아하셨던 소소한 팁을 공유합니다.
-
빨대를 활용해 보세요: 입안에 염증(구내염)이 심할 때는 음료가 닿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 빨대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통증이 덜합니다.
-
간식처럼 조금씩 자주: 한 번에 한 팩을 다 마셔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세요. 소주잔 크기의 컵에 나누어 30분~1시간 간격으로 홀짝홀짝 마시는 것이 소화에 훨씬 유리합니다.
-
온도의 마법: 메스꺼움이 심할 때는 상온보다는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드시는 것이 냄새를 덜 느끼게 해줍니다.
[오늘의 작은 실천] 오늘 하루, 환자가 가장 컨디션이 좋은 시간(주로 아침 식사 직후)에 영양 보충제를 딱 3모금만 먼저 권해 보세요. 한 팩을 다 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시작’이 중요합니다.
4. 한눈에 보는 핵심 요약표
| 구분 항목 | 대상 환자 및 특징 | 섭취 시 주의사항 |
|---|---|---|
| 뉴케어 (대상) | 다양한 맛(구수한 맛, 커피 등)이 있어 기호도가 높음. 오메가3 강화 제품군 보유. | 특정 맛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샘플팩으로 먼저 테스트 권장. |
| 그린비아 (정식품) | 콩 단백질 베이스 제품이 많아 유당 불내증 환자에게 유리함. 가성비가 좋은 편. | 두유 맛을 선호하지 않는 경우 섭취량이 줄 수 있음. 소화 상태 확인 필요. |
| 고단백/당뇨용 | 근감소가 심하거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특수 설계 제품. |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고단백 섭취 전 반드시 의료진 상담 필요. |
* 모바일에서는 표를 좌우로 밀어서(스크롤) 확인하세요.
5. 상황별 주의사항 또는 위험 신호
앞서 설명한 영양 보충제 섭취도 중요하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설사가 하루 3~4회 이상 지속될 때: 영양 보충제를 갑자기 너무 빨리 마시면 ‘덤핑 증후군’과 유사하게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양을 줄여도 설사가 멈추지 않는다면 중단하고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복부 팽만감: 가스가 심하게 차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장폐색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억지로 마시지 마세요.
심한 구토와 오한: 음식 섭취와 상관없이 열이 나거나 분수처럼 구토를 한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6. 간호사의 마음을 담은 마무리
병동에서 뵈는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늘 마음이 쓰입니다. “한 숟가락만 더 먹자”는 보호자의 간절함과 “도저히 안 넘어간다”는 환자의 고통이 부딪히는 밤샘 간병의 무게를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오늘 영양제 한 모금을 마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계신 겁니다. 환자의 몸은 그 정성을 기억하고 반드시 회복의 에너지를 만들어낼 거예요.
7. 참고문헌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